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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건 아이와 어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일정입니다. 저는 가족과 함께 대만을 여행하면서 하루를 지우펀에 다녀왔는데, 단순히 관광지라기보다는 영화 속 배경 같은 풍경과 현지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낯선 도시에서 아이와 함께 움직이는 게 걱정이었지만, 접근성부터 음식, 기념품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장소였죠.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동 방법, 현지에서 즐길 거리, 효율적인 동선, 주변 여행 팁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타이베이에서 지우펀 이동
지우펀은 타이베이 시내에서 기차나 버스, 차량으로 약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코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타이베이 송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루이팡역에 내려, 그곳에서 버스를 환승해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이동이 간단했어요. 아이와 함께라면 버스보다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비용은 조금 더 들지만 짐이 있거나 날씨가 덥고 습할 때 훨씬 수월하거든요. 도착 후 마주한 풍경은 경사진 언덕에 자리 잡은 작은 집들과 빨간 등불이 가득한 골목길이었는데, 아이도 애니메이션 속 장면 같다며 무척 신기해했습니다.
골목마다 가득한 현지 음식
지우펀을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다양한 먹거리입니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줄지어 있는 음식점과 노점에서는 대만식 어묵탕, 땅콩 아이스크림, 타로볼 디저트 등 현지 음식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땅콩 캔디를 갈아 넣고 고수를 살짝 올려주는 독특한 조합이 의외로 잘 어울렸어요. 아이는 고수를 빼 달라고 해서 순수한 맛을 즐겼는데,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간식이었습니다. 또, 대만식 소시지나 버블티도 이곳에서 꼭 맛보길 권합니다. 가격은 대부분 저렴해 부담 없이 여러 음식을 즐길 수 있었고, 현지인과 관광객이 뒤섞여 북적이는 분위기마저도 즐거운 경험이 되었어요.
풍경과 기념품 쇼핑
지우펀은 언덕 위 마을이라 골목을 조금만 올라가도 탁 트인 바다 전망이 펼쳐집니다. 저는 오후 늦게 방문했는데,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빨간 등불에 하나둘 불이 켜지니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어요. 아이는 풍경보다는 골목마다 늘어선 기념품 가게에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캐릭터 소품, 손수건, 수공예품 등 다양한 상품이 많아 아이가 원하는 작은 인형을 기념품으로 사 주었는데,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부모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었습니다. 특히 등불 모양의 키링이나 현지 느낌이 나는 수공예품은 여행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하나쯤 챙기면 좋아요.
여행 동선과 시간 활용
지우펀은 규모가 크지 않아 3~4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지만, 골목이 복잡하고 계단이 많아 동선을 잘 짜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너무 늦은 밤까지 머무르기보다는 오후에 도착해 해 질 무렵까지 구경하고 돌아오는 일정이 적당합니다. 저는 오후 3시쯤 도착해 먹거리와 쇼핑을 즐기고, 해질녘 풍경을 보고 저녁에는 타이베이 시내로 돌아왔는데 아이가 지치지 않아 좋았습니다. 주말이나 연휴에는 사람이 많아 이동이 더디니 평일 방문을 추천드려요. 또, 아이가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한다면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유모차보다는 아예 캐리어나 큰 짐은 두고 가는 게 현명합니다.
지우펀에서 이어간 일정
지우펀 방문 전후로 주변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면 하루가 더 알차집니다. 루이팡역 근처에 있는 핑시선 기차를 타면 스펀에서 천등 날리기를 체험할 수 있는데, 아이가 직접 소원을 적어 올려 보내는 경험은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었어요. 또, 근처 진과스 광산 박물관에서는 옛날 광산 마을을 체험할 수 있어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을, 아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저는 지우펀을 둘러본 뒤 스펀으로 이동해 천등을 날리고 타이베이로 돌아왔는데, 짧은 시간 안에 대만의 전통과 문화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우펀은 단순히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라기보다는, 대만 특유의 풍경과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마을이었습니다. 아이는 골목마다 이어지는 새로운 풍경과 간식을 즐기며 하루 종일 웃었고, 부모인 저도 짧은 일정 속에서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타이베이와 가까워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고, 현지 문화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가족여행 일정에 넣기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대만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지우펀은 반드시 방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