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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만 들릴 줄 알았던 유튜브.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악플 한 줄이 나를 흔들었다. 유튜브를 시작할 때 나는 단순히 여행을 기록하고, 그 순간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구독자가 하나둘 늘어나고, 댓글도 점점 많아지면서 처음으로 ‘악플’이라는 것을 마주했다. 단순히 ‘영상이 재미없다’는 평범한 비판이 아니라, 개인적인 공격이 담긴 날카로운 말이었다. 화면을 통해 그 짧은 한 줄을 읽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악플은 남의 이야기였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나는 악플이라는 것이 유명한 크리에이터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몇십만, 몇백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사람들이나 겪는 일이겠지, 나는 그저 여행을 기록하는 작은 채널을 운영할 뿐이니까. 하지만 구독자가 백 명을 넘어서면서 점점 더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이 내 채널을 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에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대부분이었다. “여행 영상 너무 좋아요!” “다음 여행지도 기대할게요!” 같은 댓글들이 하나둘씩 쌓여갈 때마다 유튜브를 시작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알림이 하나 떴다. 새로운 댓글이 달렸다는 알림이었다. 별다른 생각 없이 열어본 댓글에는 짧지만 강렬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런 영상을 왜 찍어요? 재미도 없고 시간 낭비.”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단순한 의견일 수도 있지만, 마치 내 모든 노력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몇 시간씩 공들여 촬영하고, 편집하며 정성을 들였던 영상이 단 한 마디로 ‘시간 낭비’가 되어버린 것이다. 댓글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답글을 달아야 할까? 아니면 무시해야 할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악플 한 줄이 나를 흔들다
사실 나는 유튜브를 하면서 누군가를 불쾌하게 할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영상을 보며 사람들이 여행의 기분을 느끼고, 작은 힐링을 얻을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는 내 영상을 불편해할 수도 있고, 단순히 악의를 가지고 비난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부정적인 반응에 완전히 면역이 되어 있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나는 이전과 다르게 유튜브를 대하게 되었다. 영상을 편집하면서도 ‘이 장면이 혹시 비난받을까?’라는 걱정을 하게 되었고, 업로드 버튼을 누를 때도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좋아요보다 싫어요 개수를 먼저 확인하게 되었고, 댓글이 달리면 반가움보다 두려움이 앞섰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면서 계속 유튜브를 할 수 있을까? 단 한 사람의 부정적인 말이 나를 이토록 위축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는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자유롭게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 자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악플을 대하는 법,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기까지
한동안 영상을 올리지 않았다. 다시 카메라를 켜야 하는데,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생각이 정리되었다. 악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나는 왜 유튜브를 시작했을까?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의 설렘을 떠올려 보았다. 여행을 기록하고 싶었고,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악플이 두려워서 그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은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악플을 너무 깊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필요는 없다. 내가 아무리 정성을 다해 만든 영상이라도 누군가는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일 뿐, 내 영상이 가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두 번째로, 긍정적인 피드백에 집중하기로 했다. 악플 하나가 나를 힘들게 했지만, 사실 더 많은 사람들은 내 영상을 좋아해 주고 있었다.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는 사람들, 내 다음 영상을 기다려주는 구독자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악플에 신경 쓰다 보면, 결국 남들의 시선에 맞추려고 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유튜브가 더 이상 재미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내가 정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결론, 악플을 넘어 나아가다
유튜브를 하다 보면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비판과 부정적인 반응에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반응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악플이 달릴 때면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나를 멈추게 만들지 않는다. 유튜브를 계속하는 한, 다양한 반응을 마주할 것이고, 그 속에서 성장해 나가야 한다.
첫 번째 악플은 나를 흔들었지만, 동시에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여전히 여행을 기록하고, 그 순간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그리고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나는 계속해서 카메라를 켜고 영상을 만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