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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중 식당을 이용할 때 가장 헷갈리는 요소 중 하나가 서비스 요금 포함 여부였어요. 국가마다 문화와 계산 방식이 다르고, 상황에 따라 팁을 따로 줘야 하는 경우도 있어 당황스러운 일이 자주 생깁니다. 저도 여러 나라에서 직접 계산을 해보며 요금 항목을 구분하는 요령을 체득해 왔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영수증에 표기된 단어를 먼저 확인함
해외 식당에서 서비스 요금이 포함됐는지 알아보려면 영수증 하단을 꼭 확인해야 해요. 대부분의 국가에서 서비스 요금이 포함된 경우 Service Charge, Servizio, Prestations de service, Servicio incluido 등의 단어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금액이 함께 적혀 있는 경우엔 이미 요금에 반영됐다는 뜻이고, 별도 표기가 없다면 추가 팁을 기대하는 문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식사를 했을 때 영수증에 “Coperto 2,00€”라는 문구가 있었고, 이는 자리세였어요. 이와는 별도로 “Servizio incluso”가 표시된 날은 팁을 추가로 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영수증에 표기된 항목 하나하나를 해석하는 습관이 중요했습니다.
국가별 문화 차이를 이해해야 함
미국처럼 팁 문화가 강한 국가는 대부분 서비스 요금이 포함되지 않은 구조입니다. 계산서 하단에 팁 추천 비율(15%, 18%, 20%)이 표시되어 있고, 손님이 자율적으로 기입해 결제하는 방식이에요. 반면 프랑스나 스페인은 법적으로 서비스 요금이 음식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팁은 선택 사항이었습니다.
제가 프랑스 파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계산할 때 직원이 친절하게 “팁은 이미 포함돼 있으니 선택하셔도 된다”고 설명해줬어요. 반면 미국 뉴욕의 식당에서는 명확히 포함되지 않았고, 팁을 주지 않으면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차이를 알면 계산 과정에서 긴장하거나 오해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었어요.
메뉴판에서 가격 구조를 파악함
식당 입장 전 메뉴판을 보는 것도 서비스 요금 포함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유럽 국가의 일부 레스토랑은 메뉴 하단에 “Service compris” 또는 “10% service included”와 같이 요금 포함 문구를 명시해 두고 있어요. 이 경우 계산서에도 따로 서비스 요금이 기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체코 프라하에서 이용한 식당은 메뉴판에 요금 포함 여부가 전혀 적혀 있지 않았고, 실제로 계산서에도 서비스 요금이 빠져 있었습니다. 반면 영국 런던의 식당 중에는 메뉴판에 “All prices include VAT and 12.5% service charge”라고 명확히 적혀 있었어요. 숙소나 식당 선택 전 메뉴판을 꼼꼼히 읽는 것이 예산 계획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판단해야 함
영수증에 명확한 표기가 없을 경우 직원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현지 언어가 어려울 경우 “Is service included?” 대신 “Included?” 정도로 간단하게 물어봐도 대부분 이해해 줍니다. 유럽에서는 이런 질문이 흔해서 부담 없이 묻기 좋은 분위기였고, 직원들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독일 베를린에서 경험한 식당에서는 영수증에 어떤 표기도 없었지만, 직원이 계산 시 “팁은 자유롭게 주셔도 됩니다”라고 말해주셔서 5~10% 수준으로 남겨두고 나왔습니다. 언어 장벽이 있더라도 제스처나 간단한 단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서비스 만족도에 따라 팁을 조절함
일부 국가에서는 서비스 요금이 포함되어 있어도, 서비스가 훌륭했다고 느껴질 경우 소액 팁을 추가로 주는 문화가 형성돼 있어요. 프랑스, 독일, 체코 등이 그 예였고, 잔돈을 반올림하거나 동전을 두고 나오는 형태가 일반적이었습니다. 포함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지만, 만족감에 따른 추가 팁은 호감 표현으로 작용했어요.
제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식사했을 땐, 계산서에 10% 서비스 요금이 포함돼 있었지만, 직원 응대가 인상적이어서 5%를 추가로 더 지불했습니다. 이런 경우 현지 직원들도 매우 감사한 표정을 보였고, 고객 응대가 더 좋아지는 느낌도 받았어요.
숙소나 가이드에게 확인하는 방법도 있음
현지 식당의 계산 구조가 헷갈릴 경우, 숙소 프런트나 여행 가이드에게 미리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숙소 직원은 자주 묻는 질문이라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고, 지역에 따라 어떤 식당이 요금을 포함하는지까지도 안내해줍니다.
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을 때 호스텔 직원에게 미리 이런 정보를 물어봤고, “대부분 포함되지만 관광지 레스토랑은 안 포함되는 경우도 있어요”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그 뒤로 관광지에선 팁 항목을 꼭 확인하게 됐고, 불필요한 과지불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식당의 서비스 요금 포함 여부는 국가별 문화 차이뿐 아니라, 같은 나라 안에서도 식당 유형에 따라 달라졌어요. 영수증 확인, 메뉴판 점검, 직원 안내, 숙소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면 혼동 없이 계산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여러 번의 실수를 겪으면서 지금은 자연스럽게 구분하는 요령이 생겼고, 그 과정에서 현지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처음엔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몇 번 경험하다 보면 요령이 생깁니다. 이 글을 통해 낭비 없이, 어색하지 않게 여행을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