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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이 물러가는 8월, 전북 고창 학원농장은 노란 해바라기와 하얀 메밀꽃이 동시에 피어 장관을 이룹니다. 저는 작년에 같은 시기에 다녀왔는데, 끝없이 펼쳐진 꽃밭과 그 너머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마치 그림 같았어요.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지만, 8월 하순부터 9월 초까지는 여름의 활기와 가을의 여유가 함께 느껴지는 특별한 시기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걸어보며 확인한 동선, 촬영 포인트, 그리고 방문 팁까지 모두 정리해드릴게요.
노란 물결이 이어지는 해바라기 밭
학원농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밭입니다. 8월 하순이면 꽃이 한창 올라와 황금빛 물결을 만들죠. 저는 오전 10시쯤 도착했는데, 해가 조금 높아졌음에도 해바라기 얼굴이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곳은 꽃밭 사이로 길이 나 있어 중간까지 들어가 촬영할 수 있는데, 특히 해바라기보다 살짝 낮은 앵글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찍으면 사진이 시원하게 나옵니다.
하얀 융단 같은 메밀꽃밭
해바라기 구역을 지나면 넓게 펼쳐진 메밀꽃밭이 이어집니다. 눈부시게 하얀 꽃이 바람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이 마치 파도 같아요. 해바라기의 노란색과 메밀꽃의 흰색이 맞닿은 지점은 이곳만의 포토존입니다. 저는 오후 4시 무렵 이 구역에 머물렀는데, 빛이 부드러워 꽃잎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담겼습니다. 메밀꽃 사이사이에는 작은 나무다리와 의자가 있어 휴식 겸 사진 촬영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촬영 포인트와 코스
농장 내부는 꽃밭 외에도 작은 연못, 목조 전망대, 시골 마을길 같은 공간이 있어 코스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꽃밭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맑으면 멀리 고창의 들판과 산까지 보입니다. 꽃밭 사이를 잇는 흙길은 구두보다 운동화가 편하고, 사진 촬영 시 흙먼지가 날릴 수 있어 밝은 색 옷은 피하는 게 좋아요.
8월 방문 팁과 추천 시간
8월 하순은 햇볕이 여전히 강하니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기세요. 해바라기는 오전 9시에서 11시, 메밀꽃은 오후 3시에서 5시가 사진이 가장 예쁘게 나오는 시간대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천 원이며,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오전에 비교적 한산하고, 평일 오후에는 노을빛까지 더해져 더욱 로맨틱한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주변 여행과 마무리
고창 학원농장을 둘러본 뒤에는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고창읍성이나 선운사로 이동해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방문 후 고창읍성 근처에서 복분자 빙수를 먹으며 여름 여행을 마무리했는데, 하루를 꽉 채운 기분이 들었어요. 꽃의 종류와 시기는 매년 조금씩 달라지지만, 8월 말~9월 초의 해바라기와 메밀꽃 조합은 매년 놓치기 아까운 풍경입니다.
8월의 고창 학원농장은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활기찬 노란 해바라기, 다른 한쪽에는 고요한 흰 메밀꽃이 나란히 서 있어, 한 프레임 안에서 계절의 변화를 담을 수 있죠. 저는 이 시기를 ‘여행자의 보너스 시즌’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번 여름 끝자락, 고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 풍경을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