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었을 때,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익숙한 언어도, 아는 사람도 없었다. 가야 할 방향을 잃어버리고 지도를 확인해 보지만,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을 때는 그것마저 소용이 없었다. 계획했던 일정이 무너지고,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길을 잃었을 때야말로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다.우리는 종종 여행을 할 때 ‘안전한 길’만 가려 한다. 지도를 보고 정확한 동선을 따라가고, 관광객이 많이 가는 길을 택한다. 하지만 길을 잃었을 때는 그런 계획들이 모두 무너진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예기치 않은 만남과 특별한 경험들이 찾아온다. 그날, 나는 예상치 못한 길 위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하게 되었다.낯선 골목에서 멈춰 서다그날은 유럽의 작..
처음 여행을 떠날 때, 나는 단 하나의 생각만 했다. ‘여기 아닌 어딘가로 가고 싶다.’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졌고,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새로운 풍경을 보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하지만 여행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문득 떠오르는 감정이 있다. ‘돌아가고 싶다.’ 떠나는 것이 꿈이었는데, 돌아가는 것도 꿈이 되는 순간이 온다. 늘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 좋을 줄 알았지만, 때때로 익숙한 것들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떠남과 돌아옴 사이에서, 나는 끝없는 고민을 하게 된다.떠나고 싶어서 떠났다처음 여행을 떠난 것은 단순한 호..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 여행은 그저 즐거움이었다.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설렘, 낯선 풍경 속을 걷는 자유로움, 예상치 못한 만남들이 주는 감동. 카메라를 들고 그 순간들을 기록하는 것이 좋았고, 그 기록을 영상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이 행복했다.하지만 유튜브가 점점 성장하면서, 그리고 내가 여행을 업으로 삼게 되면서, 여행은 더 이상 순수한 ‘즐거움’만이 아니었다. 일정에 맞춰 이동하고, 촬영 계획을 세우고, 영상을 편집하고, 업로드 일정까지 고려해야 했다. 가끔은 몸이 지쳐도 촬영을 해야 했고, 어떤 순간은 그냥 온전히 느끼고 싶어도 카메라부터 들고 있어야 했다. 어느 순간부터 여행은 단순한 ‘삶의 일부’가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이 되어가고 있었다.나는 여전히 여행을 사랑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