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적한 마을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될 줄은 몰랐다. 언어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달랐지만,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들과 오랜 인연을 이어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떤 만남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특별해지고, 평생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기도 한다. 여행이 만들어준 뜻밖의 인연, 그 순간들을 돌아본다.길을 잃고 우연히 만난 사람들처음 그 마을을 방문한 날, 나는 길을 잃었다.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작은 골목들이 이어졌고, 번화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조용했다. 주변에 관광객도 없고, 영어가 통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낯선 곳에서 길을 헤매는 것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그날..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돈이 떨어졌다. 여행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남아 있는 돈으로는 숙소를 예약할 수도, 식사를 해결할 수도 없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예상보다 지출이 빨랐고, 새로운 수익이 들어올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당장 여행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돈 없이도 여행을 지속할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돈 없이도 여행이 가능할지 궁금했고, 어쩌면 이 상황이 더 값진 경험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돈 없이도 여행을 할 수 있을까?처음에는 단순히 절약하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여행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더 이상 ‘소..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 나는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다녔다. 혹시나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옷을 잔뜩 챙겼고, 신발도 몇 켤레나 넣었다. 각종 전자기기와 책까지 가방을 가득 채우면서도, ‘이것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몇 가지를 더 넣곤 했다. 하지만 여행을 거듭할수록 알게 되었다. 짐이 많을수록 여행은 불편해진다는 것을.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가방 하나만 들고 떠나기로 결심했다. 최소한의 짐으로 최대한의 경험을 얻는 법을 배우고 싶었고, 몸을 가볍게 해야 마음도 자유로워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정말 이것만으로 충분할까?’라는 의심이 들었고, 가끔은 필요했던 물건이 없어 불편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짐이 적을수록 여행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을 깨닫..
연말이 다가오는데도 나는 여전히 여행 중이었다. 도시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걸리고, 거리에는 캐럴이 흘러나왔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실감했다. 올해 나는 가족과 친구들이 없는 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처음에는 별생각 없었다. 크리스마스는 매년 찾아오는 날이고, 올해는 그저 여행 중에 맞이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고, 주변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할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니 살짝 외로움이 밀려왔다. 익숙한 곳에서 따뜻한 음식과 함께하던 크리스마스가 아닌, 낯선 도시에서 혼자 보내야 하는 크리스마스라니. 과연 이 하루가 어떤 의미로 남을까?크리스마스를 앞둔 낯선 도시내가 머물던 도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
낯선 곳을 떠돌며 화려한 영상만 찍는 것이 진짜 여행일까? 유튜브를 하면서 점점 더 고민하게 된 질문이었다.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의 설렘은 순수했다.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느낀 감정을 오롯이 즐기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하지만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여행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좋은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 더 멋진 장면을 찍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여행의 의미를 변화시키고 있었다.어느 순간부터 나는 여행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는 데 집중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를 먼저 찾고, 영상미가 좋은 구도를 생각하며 움직였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었다. 여행은 단순한 촬영이 아니라, 그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정이라는 것을..
좋은 말만 들릴 줄 알았던 유튜브.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악플 한 줄이 나를 흔들었다. 유튜브를 시작할 때 나는 단순히 여행을 기록하고, 그 순간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구독자가 하나둘 늘어나고, 댓글도 점점 많아지면서 처음으로 ‘악플’이라는 것을 마주했다. 단순히 ‘영상이 재미없다’는 평범한 비판이 아니라, 개인적인 공격이 담긴 날카로운 말이었다. 화면을 통해 그 짧은 한 줄을 읽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악플은 남의 이야기였다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나는 악플이라는 것이 유명한 크리에이터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몇십만, 몇백만 명의 ..
유튜브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구독자가 100명이 되었다. 숫자로 보면 작은 성과일지도 모른다. 수십만,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크리에이터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100이라는 숫자는 미약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 내 가슴을 채운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채널을 처음 개설하고, 첫 영상을 업로드하던 날을 떠올렸다. 그때만 해도 ‘과연 내 영상을 누군가 볼까?’라는 의문이 가득했다. 카메라를 켜고 어색하게 말을 하고, 편집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도 서툴렀다. 하지만 꾸준히 영상을 만들고, 하나씩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작은 변화들이 생겼다. 처음에는 조회수가 한 자리 수에 머물렀지만, 어느 날 낯선 사람이 내 영상에 댓글을 남겼다. “영상 잘 봤어요! 다음 영상도 기대할게요.” 단순한 한 ..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 여행을 떠나 그 순간을 기록하고, 영상을 통해 공유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내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그저 스쳐 지나갔던 골목길의 작은 간판, 길모퉁이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노점상, 광장 한쪽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이제는 화면 속 주인공이 되었다. 단순히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시간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했다.처음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떠났을 때, 나는 단순히 멋진 풍경을 기록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렌즈를 통해 바라보니,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이야기까지 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영상 속에서는 단순한 장면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담긴다. 공항..
처음으로 유튜브를 하겠다고 결심한 날, 나는 편도 비행기표를 끊었다.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떠나는 것이었고, 새로운 길을 스스로 열어보는 것이었다.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화면을 보며 망설였던 건 단 몇 초였다. 결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되돌아갈 수 없다는 걸 실감했다. 손끝 하나로 이루어진 단순한 행동이었지만, 그날의 선택은 내 삶에 있어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다.유튜브를 시작하려면 먼저 떠나야 한다유튜브를 시작한다는 것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었다. 나에게는 하나의 도전이었고, 익숙한 삶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원래 여행을 좋아했지만, 그 순간부터는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기록하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풍경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