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한국어,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온 반가운 소리 (33편)
어느 날, 지구 반대편의 낯선 거리를 걷다가 익숙한 소리를 들었다. 귓가를 스치는 단어 하나, 분명한 한국어였다. 순간 걸음을 멈췄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이곳은 분명 한국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들려왔다. "여기 자리 있어요?"그 순간, 설명할 수 없는 반가움과 신기함이 밀려왔다. 한국을 떠나와 머나먼 나라에서 생활한 지 오래되었고, 한국어를 들을 일이 거의 없던 곳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우연히, 뜻밖의 장소에서 내 모국어를 듣게 되다니. 마치 오래된 친구를 길에서 마주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날 이후, 나는 여행을 하면서 주변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익숙한 억양, 친숙한 표현, 누군가 흘리는 작은 한국어 단어 하나에도 민감해..
카테고리 없음
2025. 2. 7. 12:28